
최근에는 많이 내렸다고 이야기 하는 금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억에 10만원도 하지 않던 금값이 100만원을 찍은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게 왜 이렇게 많이 오르는 걸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었다.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면 늘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금은 이자도 안 주고 배당도 없는데 왜 가격이 계속 오르는 걸까?”
주식은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주가가 오를 수 있고, 예금은 금리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이자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금은 조금 다릅니다.
기업처럼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도 아닙니다. 그런데 경제가 불안해지거나 금리 전망이 달라질 때마다 금값은 크게 움직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전쟁이나 경제위기가 생기면 사람들이 금을 사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경제를 공부하다 보니 금 가격에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금값이 왜 오르는지, 그리고 금 가격을 움직이는 대표적인 5가지 요인을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금값은 왜 오를까?
금 가격을 볼 때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이 금리입니다.
금은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자를 주는 자산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은행 예금금리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굳이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알 수 없는 금을 사지 않아도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예금이나 채권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낮아지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약점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때 금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금리를 내렸다고 금값이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입니다.
실제 금리 결정이 나오기 전에 금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도 많은 이유입니다.
2. 달러 가치도 금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금 가격을 이야기할 때 달러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됩니다.
그래서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달러 가치가 강해지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가 약해지면 금을 구입하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항상 반대로 움직이는 공식은 아닙니다.
세계 경제가 크게 불안해지면 달러와 금이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 가격을 볼 때는 달러가 올랐는지 내렸는지만 보기보다 왜 달러 가치가 움직이고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경제가 불안하면 사람들이 금을 찾습니다
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안전자산입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거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위험을 줄이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은 오랜 기간 세계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정 기업이 망하면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지만 금에는 기업의 부도와 같은 개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일부 투자자들은 자산의 일정 부분을 금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경제위기가 실제로 발생한 뒤에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뭔가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만으로도 시장이 먼저 반응할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먼저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4. 중앙은행이 금을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금 가격을 공부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입니다.
금을 사는 사람은 개인 투자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국의 중앙은행 역시 외환보유자산 가운데 일부를 금으로 보유합니다.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을 달러나 다른 통화 자산에만 집중하지 않고 여러 자산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국가의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거나 외환보유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개인 투자자의 단기 매매와는 성격도 조금 다릅니다.
장기간 보유할 목적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은 금 시장의 중요한 수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 가격 전망을 볼 때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얼마나 사고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5. 금 ETF로 돈이 들어오는지도 봐야 합니다
예전에는 금 투자라고 하면 금은방에서 골드바나 금반지를 사는 모습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증권시장에서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 등을 이용해 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 ETF로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오면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 ETF에서 지속적으로 돈이 빠져나간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금 가격 뉴스를 보면 중앙은행 매입량과 함께 ETF 자금 유입·유출 규모가 자주 등장합니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의 자금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값도 무조건 오를까?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자산이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물가가 오르면 금값도 무조건 오르는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 중앙은행이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높은 금리는 오히려 금 가격에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물가 상승 자체는 금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지만, 그 결과 금리가 얼마나 올라가는지에 따라 금 가격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 경제지표 하나만 보고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는 환율도 꼭 봐야 합니다
한국에서 금에 투자한다면 한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바로 원·달러 환율입니다.
국제 금 가격이 그대로인데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 강해진다면 국내에서 체감하는 금 가격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 상황도 가능합니다.
국제 금 가격은 상승했는데 원화가 강해지면 국내 투자자가 얻는 수익률은 국제 금 가격 상승률보다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투자자는 금 가격만 보는 것보다 환율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살펴본 달러와 한국 주식시장의 관계처럼 금 투자에서도 환율은 상당히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렇다면 금값이 오를 때 사야 할까?
이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뉴스에서 연일 금값 상승 이야기가 나오면 지금이라도 사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반대로 사상 최고가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하지만 금도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가격을 정확하게 맞히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이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상황에서 단기간의 추가 상승만 기대하고 큰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금은 큰 수익을 노리는 자산이라기보다 전체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이 오를까?”보다 **“내 전체 자산에서 금을 왜 보유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금 가격을 볼 때 저는 이것부터 확인합니다
경제 뉴스를 보면서 금값이 크게 움직이는 날에는 이제 가격부터 보기보다 이유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미국 금리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달러는 강해지고 있는지,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불안 요소가 생겼는지, 중앙은행이 계속 금을 사고 있는지, 금 ETF에는 돈이 들어오는지를 살펴봅니다.
이 다섯 가지를 함께 보면 금 가격이 왜 움직이고 있는지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물론 다섯 가지가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금리에는 악재인데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금값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금 투자도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많은 경제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금값이 움직이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정리하면 금리, 달러 가치, 경제와 지정학적 불안, 중앙은행의 금 매입, 금 ETF의 자금 흐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물가와 환율까지 함께 살펴보면 금 가격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경제위기가 오면 금값이 오른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을 조금씩 공부해 보니 금 가격 안에는 미국 금리와 달러, 세계 경제 상황, 중앙은행 정책까지 거의 모든 경제 이야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금값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면 단순히 **“지금 금을 사야 하나?”**부터 고민하기보다 먼저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유 때문에 금값이 오른 걸까?”
이 질문을 습관처럼 해보면 금뿐 아니라 경제 뉴스를 이해하는 데도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