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생활을 하면서 급여명세서를 받아보면 여러 가지 항목이 적혀 있었습니다.
기본급도 있고 직책수당이나 각종 수당도 있었고 회사에 따라 식대가 따로 표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그중 하나가 조금 이해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비과세’라는 말입니다.
월급으로 받는 돈인데 어떤 것은 과세이고 어떤 것은 비과세라고 하니 처음에는 무슨 차이인지 잘 몰랐습니다.
특히 식대가 별도로 표시되어 있으면,
“어차피 통장에 같이 들어오는 월급인데 굳이 왜 따로 표시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급여명세서의 숫자에 익숙해져 오히려 각각의 항목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살펴보지 않게 됩니다.
저 역시 월급날이면 결국 가장 아래에 있는 실수령액부터 봤습니다.
하지만 급여 구조를 이해하려면 기본급뿐 아니라 과세되는 급여와 일정한 요건 아래 비과세되는 급여의 차이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월급명세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대를 중심으로 비과세 급여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월급으로 받으면 전부 세금을 내는 것 아닐까?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받는 돈이면 모두 합쳐서 세금을 계산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근로자가 회사로부터 받는 금액 가운데에는 세법상 일정한 요건과 한도 안에서 근로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 항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비과세 근로소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표적으로 직장인들이 급여명세서에서 접하기 쉬운 항목 중 하나가 식대입니다.
다만 급여명세서에 단순히 ‘식대’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무조건 비과세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련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식대 비과세는 무엇을 의미할까?
직장에서 식사를 제공받지 않는 근로자가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 받는 식사대는 세법상 정해진 범위 내에서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과세라고 해서 회사에서 공짜로 돈을 더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급여 가운데 세금을 계산할 때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부분이 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급여명세서에 기본급과 식대가 각각 표시되어 있다면 모든 항목이 동일한 방식으로 과세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직장생활 초반에는 이런 차이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두 항목을 합친 금액이 내가 받는 월급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회사는 식대를 따로 표시할까?
급여명세서를 보면 이런 형태를 본 분들이 있을 겁니다.
기본급이 있고 그 아래 식대가 별도의 항목으로 적혀 있는 것입니다.
결국 두 금액 모두 통장에 들어오는데 왜 굳이 구분할까요?
급여 항목마다 세금이나 사회보험 등의 처리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급여가 있다면 과세되는 근로소득과 구분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인 입장에서도 연봉 총액만 보는 것보다 급여가 어떤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과세’라고 적혀 있으면 세금을 하나도 안 낸다는 뜻일까?
여기에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
식대가 비과세라고 하면 월급 전체에 세금이 없어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비과세 요건에 해당하는 식대 부분을 세법상 과세 대상 근로소득에서 제외하는 것이지 나머지 과세 급여까지 모두 세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즉,
전체 월급 = 과세 대상이 되는 부분 + 일정 요건에서 비과세되는 부분
처럼 이해하면 조금 쉽습니다.
실제 급여에서는 개인별 상황과 지급항목 등에 따라 계산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자신의 급여명세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연봉이 같아도 실수령액이 조금씩 다른 이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비슷한 연봉을 받는 사람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연봉 비슷한데 왜 월급은 다르지?”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양가족 등 세금과 관련된 개인별 조건이 다를 수도 있고 급여 항목의 구성 자체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비과세 항목의 적용 여부도 차이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회사에서 같은 연봉을 제시했다고 해서 실제 매달 받는 실수령액까지 반드시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직할 때 연봉계약서를 조금 더 꼼꼼하게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직할 때 ‘연봉 얼마’만 보면 안 되는 이유
예전에는 이직 조건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숫자는 연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회사보다 연봉을 얼마나 더 주는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연봉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이직 조건을 비교한다면 저는 연봉 숫자 아래에 있는 내용도 같이 볼 것 같습니다.
기본급은 얼마인지,
고정수당에는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지,
식대는 어떻게 지급되는지,
성과급은 연봉에 포함되는지 별도인지,
퇴직금은 어떤 기준으로 안내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 같습니다.
연봉 5,000만원이라는 한 줄보다 그 5,000만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가 실제 직장생활에서는 상당히 중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여명세서에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이번 달 급여명세서를 가지고 있다면 지급 항목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 실수령액만 확인하고 닫아버리지만 이번에는 위쪽부터 천천히 보는 겁니다.
기본급이 얼마인지 보고,
식대가 별도로 있는지 확인하고,
다른 수당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그리고 급여명세서에 과세와 비과세 항목이 구분되어 있다면 어떤 항목이 어떻게 표시되어 있는지도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몇 번 보다 보면 내 월급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지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연봉’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월급 구조를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회사에서 연봉을 알려주면 그게 내 급여라고 생각했고 매달 월급날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급여명세서를 받아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퇴직과 노후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오히려 예전에 그냥 지나쳤던 숫자들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기본급이 무엇인지,
수당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떤 항목이 과세되는지,
비과세라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은 회사의 회계 담당자만 알아야 하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내가 일해서 받는 내 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내 월급을 아는 것도 재테크의 시작입니다
재테크라고 하면 주식이나 부동산, 예금부터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떤 종목이 오를지, 금리가 얼마나 되는지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매달 가장 꾸준하게 들어오는 월급이 어떻게 계산되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순서가 조금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투자를 공부하기 전에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가 공제되고,
실제로 얼마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번 달 급여명세서를 한 번 천천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특히 식대처럼 늘 보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항목이 있다면
“이 돈은 왜 따로 적혀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월급날 통장 잔액만 확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급여명세서를 함께 열어보고 내 월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먼저 확인할 것 같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내가 버는 돈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직장인의 급여와 비과세 근로소득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내용입니다. 식대 등 비과세 근로소득의 적용 대상·요건·한도는 지급 형태와 관련 세법 개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적용 여부는 회사 급여 담당자와 국세청의 최신 기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