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직장생활, 월급날보다 더 기다렸던 퇴근시간|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저녁들

직장생활을 40여 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가 아마 이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몇 시에 퇴근하지?" 아침에 출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퇴근시간을 생각했던 날도 많았습니다. 업무가 몰리는 날에는 시계를 몇 번이나 쳐다봤고, 퇴근시간이 다 되어 갑자기 일이 생기면 속으로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퇴근만 하면 하루가 끝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퇴직을 생각할 나이가 되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퇴근 후의 몇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보낸 시간은 업무 기록으로 남았지만, 퇴근 후 가족과 보낼 수 있었던 저녁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아침에 출근하면 하루가 회사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생활의 기준이 자연스럽게 회사가 됩니..

 

늦은 저녁 사무실에서 업무를 마친 60대 한국 남성이 가방을 챙기며 창밖의 불 켜진 아파트를 바라보는 모습

 

직장생활을 40여 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가 아마 이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몇 시에 퇴근하지?"

 

아침에 출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퇴근시간을 생각했던 날도 많았습니다.

 

업무가 몰리는 날에는 시계를 몇 번이나 쳐다봤고, 퇴근시간이 다 되어 갑자기 일이 생기면 속으로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퇴근만 하면 하루가 끝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퇴직을 생각할 나이가 되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퇴근 후의 몇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보낸 시간은 업무 기록으로 남았지만, 퇴근 후 가족과 보낼 수 있었던 저녁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하루가 회사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생활의 기준이 자연스럽게 회사가 됩니다.

 

몇 시까지 출근해야 하는지에 맞춰 아침에 일어났고, 중요한 회의가 있으면 그 시간에 맞춰 하루를 움직였습니다.

 

약속을 잡을 때도 회사 일정부터 확인했습니다.

 

평일에 개인적인 일이 생기면 회사에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40년 가까이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당시에는 그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인이니까 당연한 생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하루의 가장 좋은 시간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낸 셈입니다.

 

젊었을 때는 그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얼마든지 남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퇴근시간만 기다렸지만 집에 가면 또 피곤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퇴근시간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도착하면 몸은 이미 지쳐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조금 보다가 잠들기도 했고, 다음 날 출근을 생각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기도 했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키울 때는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부모도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왔고 아이들도 나름대로 부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지 못했던 날이 많았습니다.

 

"아빠 피곤하니까 다음에 이야기하자."

 

비슷한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피곤했습니다.

 

일부러 가족을 소홀히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고, 월급을 받아 가족이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 돌아보면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고 어느새 어른이 됐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늘 다음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 시간이 없으면 다음 주가 있었고, 이번 달에 못 하면 다음 달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여행도 다음에 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차를 쓰지 못하면 내년에 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시간에는 '다음'이 없었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는 중학생이 되고, 어느 순간 대학생이 되고, 그렇게 부모의 손이 필요하지 않은 어른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말마다 함께 있는 것이 당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짜를 서로 맞춰야 하게 됐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돈은 나중에 다시 벌 수도 있지만 그 시절의 저녁 한 끼는 다시 살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40년 동안 연차도 마음 편하게 쓰지 못했습니다

지난 직장생활을 돌아보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 중 하나가 연차입니다.

 

40여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차를 제대로 챙겨 쓰지 못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회사 분위기 때문에 눈치를 보기도 했고, 직책을 맡은 뒤에는 일이 많다는 이유로 쉬지 못했습니다.

 

휴가를 내더라도 회사에서 전화가 올까 신경 쓰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회사에 대한 책임도 중요했지만 내 가족과 나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었습니다.

 

하루 정도 연차를 내고 아이들과 어디라도 다녀왔다면 지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하루가 하나 더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 하루가 회사 업무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었을까 생각하면 조금 허무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늦게까지 남아 있던 날들도 생각납니다

예전에는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처럼 보이던 때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일이 남아 있으면 끝내고 가야 마음이 편했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나도 사무실에 남아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 날이 많았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가족은 이미 저녁을 먹었고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것도 직장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한 달, 일 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4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회사에서 보낸 늦은 저녁보다 가족과 함께 먹었던 평범한 저녁밥 한 끼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월급을 받기 위해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지난 40년을 후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월급으로 가족이 생활했습니다.

 

아이들을 키웠고 집도 마련했고 부모님께 필요한 돈을 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힘들어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했던 이유 역시 결국 가족이었습니다.

 

한 달을 열심히 일하고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번 달도 잘 넘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40년을 버틴 것 자체가 어쩌면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큰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의 제가 그 시절의 저에게 한마디를 해줄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회사도 중요하지만 오늘 저녁도 중요하다."

퇴직을 생각하니 이제 퇴근시간이 사라집니다

참 묘합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그렇게 기다렸던 퇴근시간인데 퇴직하면 더 이상 기다릴 퇴근시간도 없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야 할 곳도 없어지고 저녁 6시가 되어도 특별히 달라지는 것이 없는 생활이 시작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그것이 자유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매일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오랜 세월 제 생활을 지탱해 준 하나의 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퇴직 후에는 회사가 만들어주던 하루의 시간을 제가 직접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운동하는 시간, 일하는 시간, 가족을 만나는 시간까지 말입니다.

 

 

## 이제는 '나중에'라는 말을 조금 줄이려고 합니다

 

40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미뤘던 것이 어쩌면 제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쁘니까 다음에.

 

회사 일이 있으니까 다음에.

 

조금 한가해지면 다음에.

 

그런데 40년을 지나오고 보니 그 '다음'이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가능한 범위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가족과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날에는 함께 먹고,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너무 오래 미루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으면 서툴더라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40년 동안 회사 일정에 맞춰 살았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조금 더 제 일정에 맞춰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무리하며

젊었을 때는 퇴근시간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가 기다렸던 것은 단순히 회사 문을 나서는 시간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그때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0여 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고 놓친 것도 있습니다.

 

이제 와서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대신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은 조금 다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제가 요즘 가장 자주 하는 생각입니다.

 

회사에서는 퇴근했지만 인생에서 퇴근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40년 직장생활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요?

 

회사 때문에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미뤘던 것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어렸을 때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Q. 오랜 직장생활 자체를 후회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을 책임질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회사와 가족, 그리고 나 자신의 시간을 조금 더 균형 있게 사용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Q. 퇴직을 앞두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경제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 동안 회사가 만들어주던 생활의 규칙을 퇴직 후에는 스스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현부장

© 2026 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