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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직장생활, 매일 밤 12시까지 일했습니다|지나고 나니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직장생활을 거의 40년 가까이 했습니다.
그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침이면 남들보다 일찍 출근했고,
하루 종일 일을 하다가 밤 12시가 되어서야 일을 마치는 날이 많았습니다.
평일만 그렇게 산 것도 아니었습니다.
주말에도 고객을 만나야 할 일이 있었고 접대가 있으면 개인적인 약속보다 회사 일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맡은 일이 있었고,
가족을 위해서는 내가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앞만 보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40년 가까운 직장생활이 지나고 나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너무 일에만 매달려 살았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입니다.
아침 일찍 나가 밤 12시에 들어오는 생활이 반복됐습니다
당시에는 하루가 참 짧았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회사로 향했고,
일을 시작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한 가지 일을 끝내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었고,
저녁이 되어도 일이 끝나지 않는 날이 많았습니다.
밤늦게까지 일하다 보면 어느새 12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을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면 또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그 생활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오랫동안 반복됐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가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일을 잘하고 회사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결국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참고 일했습니다.
주말이라고 온전히 내 시간이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평일에 늦게까지 일했으니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됐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이라는 것이 평일과 주말을 정확하게 구분해주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도 고객을 만나야 하는 일이 있었고,
접대를 해야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고객과의 관계도 중요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자리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보내야 할 주말에도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는 앞으로 시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함께하지 못하면 다음 주말이 있고,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시간이 그렇게 기다려주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크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일에 몰두해 있는 동안 아이들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나가고 밤늦게 돌아오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많지 않았습니다.
주말마저 회사 일이나 고객과의 약속이 생기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아빠가 열심히 일하는 것도 결국 가족을 위해서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했고,
저 역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가지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돈을 벌어 가족을 책임지는 것도 중요했지만,
아이들이 아빠를 필요로 했던 시간에 함께 있어주는 것도 그만큼 중요했을 겁니다.
그 사실을 저는 조금 늦게 알았습니다.
그때 조금 덜 일했으면 정말 큰일이 났을까?
요즘은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때 내가 하루 정도 조금 일찍 퇴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주말 약속 하나를 미루고 아이들과 하루를 보냈다면 정말 큰 문제가 생겼을까.
모든 고객의 요구에 그렇게까지 맞추지 않았다면 회사생활이 크게 달라졌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일도 많았습니다.
오늘 해야 할 것 같았고,
지금 해결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어느새 수십 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일을 조금 덜 했다고 해서 제 40년 직장생활 전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했던 하루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었을지 모릅니다.
열심히 산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난 직장생활을 모두 후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회사에서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싶었고,
가족에게도 책임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당시의 저에게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지금의 생각으로 과거의 저를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만 40년이라는 시간을 모두 지나고 나니 한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금만 덜 일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아이들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도 되지 않았을까.'
열심히 산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 살았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지나고 나니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놓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가족과의 시간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빠와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시 그 시간을 충분히 알지 못했습니다.
일은 내일도 있었고 다음 주에도 있었고 다음 달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 차이가 보입니다.
회사 일은 끝내면 또 다른 일이 생겼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은 다시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미안합니다.
조금 더 같이 있어줄걸.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줄걸.
가끔은 일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하루를 보낼걸.
40년 직장생활을 마친 지금에서야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습니다
만약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일을 대충하고 싶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마 다시 돌아가도 저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제 성격이고 제가 살아온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달리하고 싶습니다.
일과 가족 사이에서 조금 더 균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하고,
주말까지 일을 해야 한다면 정말 내가 꼭 가야 하는 자리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기로 한 날에는 가능하면 그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회사 일이 가장 급해 보입니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엇이 정말 중요했는지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40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된 시간의 가치
젊었을 때는 앞으로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있는 줄 알았습니다.
다음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생에는 생각보다 '다음에'가 많지 않았습니다.
일에 최선을 다한 지난 시간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시간도 제 인생이었고,
그 덕분에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 역시 미뤄두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40년 직장생활을 지나온 지금,
그 시절의 저에게 한마디를 해줄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해라. 하지만 너무 일만 하지는 마라.'
회사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내일도 생깁니다.
하지만 오늘의 가족,
오늘의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오늘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을 조금 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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